서머 지배한 젠지가 없는 딱 하나, ‘우승’ [LCK]

서머 지배한 젠지가 없는 딱 하나, ‘우승’ [LCK]

기사승인 2024-09-08 21:16:42
8일 경기를 준비하는 김정수 젠지 감독. 사진=김영건 기자

젠지e스포츠에 이번 서머는 완벽했던 시즌이었다. 딱 하루만 제외하고.

젠지는 8일 오후 3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한화생명e스포츠와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전부터 젠지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젠지는 한화생명만 만나면 압도적인 포스를 뽐냈다. 2021 스프링 1라운드에 1-2로 패한 뒤 무려 19연승을 질주했다. 세트마다 접전이 있던 것도 아니다. 젠지는 세트 기준 42승6패를 거두며 한화생명을 찍어 눌렀다. 

서머 성적도 역대급이었다. 2024 스프링를 14연승으로 마무리한 젠지는 서머에 15연승을 달리며 총 29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LCK 역대 최다 매치 연승이었다. 세트 연승 신기록(20연승)과 단일 시즌 최다 세트 연승(18연승) 역시 그들의 몫이었다. 1라운드에는 LCK 역사상 최초로 무실 세트 라운드 전승을 올렸다. 득실 +32를 기록하면서 역대 정규 시즌 최다 득실 영광도 안았다. 

모든 걸 이룬 젠지에게 남은 건 오직 우승이었다. 만약 이날 젠지가 우승을 한다면, 전무후무한 ‘파이브핏(5시즌 연속 우승)’ 대기록이 작성될 예정이었다.

선수단 사기 역시 좋았다. 지난달 31일 3라운드 승자조에서 한화생명을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쿠키뉴스와 만난 ‘쵸비’ 정지훈은 “다음 경기 잘해서 우승하고 싶다”며 “4연속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대로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젠지는 결승전 1세트 일격을 맞긴 했으나 2~3세트 그들다운 경기력으로 협곡을 지배했다. 그동안의 상대 전적, 경기력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순조로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후 4~5세트 무리한 다이브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다이브를 실패한 후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갔고, 젠지는 가뜩이나 컨디션이 좋았던 한화생명 선수들을 막지 못했다. 이로써 젠지는 2022 서머부터 이어진 우승 행진을 ‘4’로 마감했다.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운 젠지는 시즌의 끝을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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