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면 보험사 지급여력비율도 하락…“적극 대비해야”

금리 떨어지면 보험사 지급여력비율도 하락…“적극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4-09-09 12:22:23
보험연구원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이 8일 발표한 ‘K-ICS 할인율과 보험회사 자본관리’ 보고서를 보면 금리가 0.01%p 하락했을 때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이 생명보험사는 25%p, 손해보험사는 30%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급여력비율이란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구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연구원은 “보험부채 할인율이 하락하며 지급여력비율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부채 할인율은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부채로 평가되는 금액이 커져 보험사 자산이 감소한다. 자산이 줄어들면 지급여력비율도 줄어든다.

연구원은 보험부채 할인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방안을 꼽았다. 보험사는 올해 상반기 9조 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3000억원 많은 이익이었지만 자본은 감소했다. 연구원은 “올해 3월 시장금리 상승에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이 10% 가까이 하락했다”며 “현실화 방안에 따른 할인율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어 “6월에도 보험부채 증가로 인한 자본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027년까지 시중금리보다 높게 산출된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인하해 현실화하기로 했다.

국고채 금리도 할인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올해 8월 말 기준 블룸버그의 금리 컨센서스를 보면 오는 2025년 4분기까지 2% 중후반의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할인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 감소로 인한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장기채권 매수 △만기 30년 국채 선물 △공동재 보험 등 자본관리방안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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