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방송 한 달 전인데…MBC-제작사 갈등 발발

‘정년이’ 방송 한 달 전인데…MBC-제작사 갈등 발발

기사승인 2024-09-12 14:52:20
오는 10월12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정년이’ 포스터. tvN

tvN ‘정년이’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제작사들이 입장을 전했다.

12일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이하 제작사들)는 “‘정년이’는 제작사 주도 아래 모든 비용을 부담해 기획 개발한 작품”이라며 “MBC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제작사들은 MBC에게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MBC는 촬영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제작비 협상을 지연해 제작사가 MBC의 불합리한 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MBC와 제작비 합의에 실패한 제작사들은 한 달 이상의 촬영 연기를 감수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겼다.

앞서 MBC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계약 교섭의 부당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들의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에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를 전부 인용했다. 다만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아닌 만큼 정년이는 내달 12일 예정대로 방송한다.

다만 상도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MBC는 제작사들이 ‘정년이’ 편성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자사 소속 정지인 감독을 비롯해 조연출 등 스태프들이 대거 이탈해 인력 유출 피해를 겪었다. 이 외에도 MBC가 캐스팅·자료조사·장소 섭외·미술·콘티·컴퓨터그래픽(CG)·홍보마케팅 등을 함께 준비했으나 본 촬영만 남기고 작품이 이탈해 방송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제작사들은 MBC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들에 따르면 MBC는 ‘정년이’ 촬영 시작 넉 달 전이 돼서야 제작사들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제작비를 제시했다. 제작사들은 신의를 지키기 위해 타 플랫폼 요청을 거절하며 MBC와 협의를 이어갔으나, 제작사들과 작업 중이던 주요 스태프 교체를 요구했다. 결국 ‘정년이’ 제작을 이어가기 위해 제작사 조건을 수용한 tvN에 드라마를 편성키로 했다. 제작사 측은 “기사에 보도된 MBC 대거 인력 유출은 사실무근”이라며 “실제로 MBC를 퇴사한 건 감독 외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MBC 내부에서 사용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제작사의 제안도 MBC가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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