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 갖게 해줄게”…머스크, 해리스 지지 선언한 스위프트에 성희롱 발언

“내가 아이 갖게 해줄게”…머스크, 해리스 지지 선언한 스위프트에 성희롱 발언

기사승인 2024-09-13 08:05:4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P 연합뉴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가 너에게 아이를 갖게 해줄게”라는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구 트위터)에 “안녕 테일러, 네가 이겼다”라며 “내가 너에게 아이를 주고, 내 목숨을 바쳐 너의 고양이를 지켜 줄게”라는 글을 올렸다.

이 매체는 머스크의 ‘아이 줄게’ 발언이 ‘아이를 낳게 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X에서 성희롱이라며 비난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리스가 시민의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해리스 지지선언을 했다.

스위프트는 이와 함께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리며 자신을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at lady)”라고 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를 공격할 때 사용한 ‘캣 레이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연예계 대표 애묘인으로 실제로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다. 

머스크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해 여러 명의 아이를 출산시킨 바 있다. 그는 현재까지 12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이 중 3명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 임원인 시본 질리스에게 정자를 기증해 낳았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에 스위프트 팬덤을 중심으로 비판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구에서 제일 부자인 남자가 대가도 안 치르고 남을 공개 성희롱하는 꼴이라니”, “누가 너를 닮은 자식을 원하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의 트랜스젠더 딸인 비비안 제나 윌슨도 “할 말이 없고, 혐오스러울 뿐”이라며 “아무도 타인이 자신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된다. 역겹고, 모욕적이며, 엄청난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성향의 데이터 과학자 아르망 도말레프스키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가 데이트도 하지 않은 여성에게 아기를 줄 거라고 무심코 말하는 건 너무나 소름 돋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직후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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