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9월 둘째 주 전력 최대 총수요가 100GW(기가와트)에 육박했다.
1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평일인 지난 9∼11일 최대 총수요는 97GW(9일), 99.3GW(10일), 98.5GW(11일)로 추계됐다. 전력 총수요 추계는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합한 것을 의미한다.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전력 예비율도 급감했다. 전력 공급예비율은 7~8일 23%에서 9~11일 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의 경우 전력 예비율이 15% 아래로 떨어진 기록이 없다.
9월 중순임에도 계속되는 폭염이 전력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0일 서울에선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6시 10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최저기온은 25.5도를 기록했다. 이밖에 △인천 26도 △강릉 25.6도 △청주 26.3도 △광주 26.5도 △부산 27.9도 △제주 27.3도 등 전국 각지에서 열대야 현상이 일어났다.
추석 연휴 들어 전력 수요는 다소 감소세다. 추석 연휴 기간 공장 등이 가동되지 않는 영향이다. 예비율도 12~14일 14%(12일), 15%(13일), 20%(14일)로 올라왔다.
전력당국은 예년 추석 연휴에 비해 전력 수요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 당국은 추석 연휴 전력 수요가 낮은 만큼 출력제어 등을 통한 발전량 감축, 수요량 증대 등의 조치를 시행해 왔다.
올해는 태양광 발전 등에 대한 출력제어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이 지속되고 구름이 많고 흐릴 것으로 전망돼 출력제어 대책과 관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