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잠잠한 모습을 보이던 시프트업을 두고 하나둘 잡음이 나오고 있다. 상장 전후로 계속되던 고평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 캐릭터 표절 논란이 생긴 지 8개월 만에 사실상 의혹을 인정했다. 시프트업은 입장문에서 “네코(neco)님과 진지하게 협의를 했다”며 “두 캐릭터 중 NPC 캐릭터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기로 하고 ‘홍련: 블랙 섀도우’는 계속 사용하는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1일 시프트업이 니케에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하며 불거졌다. NPC와 홍련 두 캐릭터가 지난 2019년 네코가 공개한 그림과 유사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법적 분쟁에 휩싸였다. 미국 영화 제작사 ‘스텔라블레이드 LLC’와 소유주 그리피스 챔버스 메하피가 지난 9월 시프트업과 소니,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서다. 스텔라블레이드 LLC는 “2006년부터 ‘스텔라블레이드닷컴’ 도메인을 소유하고 2011년부터 상표를 사용했다”며 “상표 간 색 구성과 모양이 비슷하다”며 상표권 침해를 주장했다.
표절 이슈와 법적 분쟁은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나 저작권 문제는 최근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포켓몬스터’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포켓페어 ‘팰월드’를 대상으로 닌텐도가 특허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추후 캐릭터 디자인 등 저작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팰월드 모바일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크래프톤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진행 중인 저작권 소송도 여럿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더욱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현재 시프트업은 성장 모멘텀이 잠잠한 상황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을 이을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 사이를 메울 타이틀로는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거론된다. 출시되면 콘솔보다 매출 측면에 기여도가 높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공개된 정보는 많지 않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하다. 공모가 6만원선을 맴돌고 있어서다. 시프트업은 초기 상장 단계부터 고평가됐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지난달 5일에는 5만46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합의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면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는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법적 분쟁까지 확장될 수 있고, 매출 차원에서도 출혈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특히나 ‘다음에도 표절할 수 있다’는 의심이 싹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더욱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