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택배기사 36명 과로사로 숨져

8년간 택배기사 36명 과로사로 숨져

사업장별 경동택배 10건·CJ대한통운 8건 순
김위상 의원 “택배기사 건강검진 제도 사각지대 놓여”

기사승인 2024-09-25 19:14:03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아파트에 대한 택배 개별배송이 14일부터 중단된 가운데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입구에 택배물품을 하차하고 있다. 2021.04.14. 박효상 기자

최근 8년간 택배기사 36명이 과로사했다는 조사 자료가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택배업 사망재해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질병사망으로 승인된 택배업 종사자는 총 40명으로 이 중 택배기사는 36명이었다. 택배기사를 제외한 질병사망자는 분류작업자 2명과 신용카드 배송종사자 2명이었다.

질병사망은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사망과 달리 대부분 뇌혈관질환 또는 심장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흔히 ‘과로사’로도 불린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3건 △2018년 2건 △2019년 1건 △2020년 9건 △2021년 10건 △2022년 2건 △2023년 6건 △2024(6월까지) 3건이었다.

같은 기간 사업장명 기준으로는 △경동택배 10건 △CJ대한통운 8건 △로젠택배 4건 △우체국물류지원단 2건 △한진택배 1건 △현대택배 1건 순이었다. 국내 5대 택배사 중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질병사망자가 없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대다수 택배기사는 각 영업점과 계약을 맺고 있어 해당 영업점이 보험 가입 사업장이 된다. 따라서 질병사망으로 산업재해가 승인되면 해당 영업점의 산재로 처리된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신규 택배업 노무 제공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영업장이 영세한 탓에 충분한 안전관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건강검진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택배기사를 위해 건강검진 강화 및 정부 예산 지원 확대 등 현장에 맞는 제도적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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