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국산 소형 원자로 수출길 열렸다"… SMART100 표준설계인가 획득

[쿠키과학] "국산 소형 원자로 수출길 열렸다"… SMART100 표준설계인가 획득

원자력연 개발 국내 최초 완전 피동형 소형모듈원전
SMART 안전성, 경제성, 활용성 업그레이드
사우디, 케나다 등 도시 분산형 국가 수출 기대

기사승인 2024-09-26 18:30:53
SMART100 플랜트 조감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이 개발한 국내 최초 완전 피동형 소형모듈원전 ‘SMART100’이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표준설계인가(SDA)는 동일한 설계의 발전용 원자로를 반복 건설할 때 인허가 기관이 원자로 및 관련시설의 표준설계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SMART100은 출력 110㎿로 인구 10만 명 규모 도시에 전력을 공급함은 물론 해수담수화로 용수 및 난방열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원전 대비 짧은 건설기간과 저렴한 투자비용이라는 장점을 가져 분산형 전원국이나 고립지역에 유용하다.

안전성·확장성 SMART100 수출 기대

원자력연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은 ‘SMART100’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SMART100은 2012년 세계 최초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모듈원전 ‘SMART’에서 원자로 출력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수출형 원자로다. 

원자력연은 기존 SMART 안전성 향상 연구와 한-사우디 공동 건설전설계사업 등을 거쳐 열출력을 기존 330㎿에서 365㎿로, 전기출력은 100㎿에서 110㎿로 높인 SMART100을 개발했다.

SMART100 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100은 가압경수형 원자로에서 입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일체형 원자로기술과 피동안전개념 등 혁신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경제성을 확보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유사 시 노심과 격납건물 냉각을 비축한 자체 에너지로 처리할 수 있는 완전 피동안전계통 도입과 지진 자동정지 설비를 갖춰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증기발생기, 원자로냉각재펌프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설치해 대형배관 파단사고 위험성을 제거하고, 사고 상황에서 비상발전기나 운전원 조치 없이도 안전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중동은 물론 캐나다 내륙지역 등 분산전력망 환경을 가진 국가에 대한 수출에 유리할 전망이다. 실제 원자력연은 캐다 수출을 위해 개발 중인 SMART100 경량화 모델 'SMART-C'도 인허가 가능성이 높아져 글로벌 SMR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체형 원자로로 계통설계를 단순화 및 표준화 함으로써 경제성을 향상시키고, 전력생산은 물론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공정열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원자력연은 이번 표준설계인가 획득으로 사우디에 SMART100 건설을 위한 기반을 확보한 것은 물론 제3국 수출을 통한 SMR 시장 확대와 혁신형 SMR(i-SMR) 표준설계인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i-SMR은 SMART100 설계에 반영된 일체형 원자로, 완전 피동형 안전계통 등에 혁신기술을 더한 차세대 한국형 SMR로,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 획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이번 표준설계인가는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SMART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SMR 도입을 추진 중인 사우디, 캐나다, 튀르키에, 남아공 등에 SMART를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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