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규탄대회에 ‘얼룩진’ 본회의…“민주 사기극” vs “용산 거수기”

여야 규탄대회에 ‘얼룩진’ 본회의…“민주 사기극” vs “용산 거수기”

추경호 “합의 깨고 부결 ‘사기극’…온 방법 통해 사기극 바로잡을 것”
박찬대 “국민·경제 망하든 용산 눈치만 보겠다는 것”

기사승인 2024-09-26 19:27:04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후 대화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여야가 26일 국회 본회의 도중 각각 규탄대회를 열고 상대 비방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자당이 추천 국가인권위원 선출이 불발된 것을 두고 야당의 사기극이라는 비판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에 돌아온 법안들이 국민의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된 것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추천한 한석훈 인권위원 후보자에 대한 본회의 표결이 부결되자 격하게 항의하며 국회의장에게 정회를 요구했다. 당초 여야는 합의로 각자 추천한 인권위원 후보들에 대한 선임안을 의결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에서 상당수 부결표가 나오며 불발되자 보인 반응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본회의 정회 도중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이 자신들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후보자를 여야 합의로 선출하고 여당이 추천한 한석훈 후보자를 제멋대로 부결시켰다”며 “오늘 일어난 사기극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의원들 자율투표에 맡겼다고 한다”며 “여야 합의 사안을 자율투표에 맡겼다는 것 자체가 합의 파기고 반칙”이라고 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합의파기 정치기만, 민주당은 해산하라”와 “야바위정치 웬 말이냐,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범야권도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 등 야권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되돌아온 방송4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 재의결안 등이 국민의힘 반대로 최종 부결되자 이를 강력 규탄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국민의힘이 민생개혁법안을 또다시 뭉개버렸다”며 “우리 경제가 망하든 말든 우리 국민이 각자도생의 뺑뺑이를 돌든 말든 오로지 용산의 눈치만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 4법은 무너진 공정방송을 수호하는 법안이고 민생회복지원금법은 내수경제 회복을 위한 법안”이라며 “노란봉투법은 잘못된 노동현실을 개선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법안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살리는 법안”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발언자로 나선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역시 “여당이 정당 개념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을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 자질이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민주주의와 노동자와 국민을 버렸다. 헌법으로 보장한 기본권을 거부한 것”이라며 “(부결은) 탄핵 열차에 브레이크를 푸는 것이다. 반드시 이 법안들이 통과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대표도 “오늘의 결과로 국민의힘은 무너져가는 부패 정권 윤석열 정권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폐기된 법안들을 일부 보완·수정해 재발의할 예정이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의결한 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폐기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폐기 수순을 밟는다고 해서 야당이 해야 할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 관련 입법 취지를 담은 입법 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권혜진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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