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이어 지방금융지주 3사(BNK·JB·DGB)도 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이 중 iM뱅크의 경우 황병우 회장의 행장직 겸직체제 유지 여부와 지난해 대규모 횡령사태가 드러난 BNK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의 연임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iM뱅크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개시를 결정했다. 임추위는 위원장인 황병우 DGB금융 회장 겸 iM뱅크 행장과 이승천 사외이사, 조강래·정재수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황 행장은 임추위 첫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의 지주사 회장 선임은 임기 만료 6개월 전, 은행장의 경우 3개월 전부터 승계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10월부터는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해야 하는 만큼 이번 임추위에선 차기 행장 승계 절차와 후보군 선정 방식, 평가 방법,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행장 후보에는 DGB금융과 iM뱅크의 주요 임원들이 하마평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주에서는 김철호 그룹감사총괄 부사장이, 은행 내에서는 강정훈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이상근 ICT그룹 부행장, 이해원 영업지원그룹 부행장이 거론된다.
여기에 황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과 새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iM뱅크를 이끌고 있는 황 행장은 지난 3월 DGB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며 연말까지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황 회장이 은행장을 연임하며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도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뒤 남은 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후임에게 자리를 넘겨준 만큼 황 회장도 후임 선임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JB금융그룹의 은행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고병일·백종일 행장도 올 연말 임기를 마친다.
올해 두 은행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두 행장의 연임 전망에 힘이 실린다. 광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난 1611억원, 전북은행은 10% 늘어난 1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두 지방은행들은 특별한 금융사고가 없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BNK금융그룹의 은행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방성빈·예경탁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마무리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행장 선임 절차는 올 연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의 실적은 희비가 갈린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25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오른 204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면에서는 경남은행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경남은행에서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횡령사고 2988억원이 발생했다는 오점이 남아있는 만큼 이를 무시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전임 회장·행장 시절 벌어진 사건인 데다, 두 행장 모두 빈대인 회장과 임기를 함께 시작한 만큼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