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로 꼽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백번 천번 잘못한 것이고 엄정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진행자로부터 문 전 대통령에게서 이 사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최근에 국정감사도 있고 찾아뵌 적은 없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도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일(1)도 변명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다만 “다혜씨가 1차(술자리)에서 무슨 안주를 먹었는지가 왜 기사화되는지 모르겠다”며 “일부 언론의 황색저널리즘은 도를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문씨의 음주운전에 대해 “조사를 받고 그에 대해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씨는 독립한 성인 아닌가”라며 “자기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건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정 시점이 되면 문 전 대통령이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에서 캐스퍼를 몰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했다. 음주측정 결과, 사고 당시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문씨를 입건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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