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송이 꽃향기에 취해요” 철원 고석정꽃밭

“천만송이 꽃향기에 취해요” 철원 고석정꽃밭

- 관람객, 3년 만에 200만 명 돌파 눈앞
- 해바라기 지니 댑싸리와 핑크뮬리 절정
- 유럽 들판 버금가는 촛불맨드라미 면적 줄어 아쉬워

기사승인 2024-10-13 06:00:06
"가을꽃 절정인 철원 고석정꽃밭"
군부대 훈련장이 꽃밭으로 변신해 인기몰이 중이다. 고석정 꽃밭은 원래 군부대 전차가 전술훈련과 사격훈련을 하던 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24ha(약 7만 2천 평)가 유휴 부지로 남아 있던 것을 철원군이 2016년부터 꽃밭으로 조성했다. 철원군은 꽃밭 조성 외에도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볼거리와 편의시설을 제공해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 생각보다 큰 규모의 꽃밭에 감탄, 깡통열차도 인기
- 해지자 다양한 조명에 관람객들 다시한번 환호성
- 관람객들, 고석정꽃밭 상징 촛불맨드라미 더 풍성했으면…
- 고석정 꽃밭 10월 말까지 운영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난 여름 폭염으로  ‘봄, 여름, 여름, 겨울’인가 했는데 지리했던 한 여름 더위도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품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여름이 지워진 자리에 힘들었던 시기를 보상하듯 오색 꽃 만발한 가을이 우리 곁에 왔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철원 들판"
철원의 너른 들판이 형형색색 꽃들로 물들었다. 고석정 꽃밭의 상징인 촛불맨드라미를 비롯해 꽃 색이 천일을 간다는 천일홍부터, 분홍빛 물결이 매력적인 핑크뮬리까지… 열 가지가 넘는 가을꽃이 활짝 피어났다.

강원도 철원 고석정 너른 들판이 형형색색 물들었다. 고석정 꽃밭의 상징인 촛불맨드라미를 비롯해 꽃 색이 천일을 간다는 천일홍부터 분홍빛 물결이 매력적인 핑크뮬리까지 천만만송이 가을꽃이 활짝 피어나 저마다의 자태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중북부 지역 최대 꽃동산인 철원군 고석정 꽃밭은 2022년엔 40만 명, 지난해에는 69만 명이 방문했고 올해는 지난 9월 말까지 벌써 25만 명이 다녀갔다. 철원군은 유료 입장 3년 만인 올해 누적 방문객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잦은 비와 반복되는 폭염 등 열악한 기상조건에서 철원군은 아름다운 가을꽃을 피우기 위해 경운, 쇄토, 이랑, 잡초방지 멀칭비닐씌우기 등 식재기반 조성작업에 정성을 다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24종 100만 본의 꽃묘를 개화 시기별로 식재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 작업 종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총력을 쏟았다”고 밝혔다.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 조형물 앞에서 노부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석정 꽃밭에는 여우꼬리 맨드라미, 새깃유홍초(덩굴류)와 황화코스모스, 해바라기(4종), 촛불맨드라미(4종), 천일홍(4종), 백일홍, 버베나, 가우라(3종), 억새, 코키아, 핑크뮬리, 넝쿨식물(호박류) 등 각양각색의 초화들로 다양하게 연출되고 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올해는 꽃밭 곳곳의 포토존과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따가운 가을 햇살을 가려줄 양산과 함께 화관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이와 함께 대형 토피어리(조형물)를 정문과 후문, 코키아 군락지 등에 설치해 관람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억새 군락지에 데크길을 연장하여 돛단배 조형물을 배치하고 어린왕자동산 앞 하트 연못에는 부교를 설치하여 특색있는 포토존이 되었다. 올해는 새로운 꽃들도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생김새가 여우 꼬리를 꼭 닮은 여우꼬리 맨드라미와 노란빛의 황화 코스모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올해는 꽃밭 곳곳의 포토존과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따가운 가을 햇살을 가려줄 양산과 함께 화관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평택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온 황자영(사진) 씨는 "10월에 꼭 방문하고 싶은 꽃밭이 고석정 꽃밭이었다. 어제 아버님이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더 이상은 늦출 수가 없어 무리해서 모시고 왔다. 부모님과 인생샷을 많이 남기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댑싸리가 곱게 물든 꽃밭에서 아버지와 인증 샷을 찍고 있던 황자영(43·평택) 씨는 “부모님이 건강이 안좋으셔서 거리도 좀 멀고 걱정을 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잘 온 것 같다”면서 “제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특히 아버님 사진을 많이 찍어드렸다. 더 연로하시기전에 부지런히 좋은 곳 모시고 다니면서 만난 음식도 대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친구들과 온 김은진(47)씨는 “지난 한글날에는 사람들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철원군에서 예쁜 화관과 양산도 빌려줘서 친구들과 좋은 사진을 많이 담았다”고 말했다.

꽃밭잔디광장에서 1.2km 코스를 운행하는 깡통 열차가 운영되고, 지역농산물을 구매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식음료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꽃밭잔디광장 1.2km 코스를 운행하는 깡통 열차에 앉아 꽃밭 사이를 누비는 기분도 새롭다.

일부 관람객들은 지금의 꽃밭도 아름답지만 예전에 비해 촛불맨드라미 면적이 줄어 아쉽다고 말한다. 다른 꽃들은 여기저기 가을 꽃 축제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유럽의 들녘 같은 대규모 촛불맨드라미 군락이 고석정꽃밭의 상징인데 내년에는 촛불맨드라미를 좀 더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여자친구와 함께 고석정 꽃밭을 찾은 강준혁(경기도 이천) 씨는 "꽃밭이 너무 크고 아름다워 꽃보다 예쁜 여친과 함께 다양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제주도에 사시는 부모님도 꼭 한번 모시고 올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도 이천에서 온 강준혁(29) 씨는 “직장동료인 여자친구의 권유로 함께 왔다. 주변에서 철원은 군사도시이고 추운 곳이라며 권하지 않아서 반신반의하면서 왔다”면서 “하지만 너무 좋은 날씨와 꽃밭규모에 놀랐다. 먹거리도 좋았고 꽃밭 외에도 다양하게 볼 곳이 많아서 돌아가면 주변에 꼭 가볼만한 여행지라고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낮의 가을볕 아래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꽃밭도 어느 새 붉고 노란 석양이 물들었다. 저녁노을이 길게 드리워진 꽃밭은 입체감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또 다른 신세계가 연출된다. 이어서 꽃밭 곳곳에 조명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야간개장에는 180m에 달하는 덩굴식물 불빛터널, 우산조명터널, 캐릭터 조형물, 각종 색깔 led조명으로 장식된 산책길, 버베나&가우라 미디어아트 등 빛으로 연출된 다채로운 꽃밭 공간은 한낮과는 또 다른 풍광이 넓은 꽃밭에 펼쳐졌다.

여기저기서 관람객들의 탄성이 쏟아지고 불빛 조명아래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고석정 꽃밭은 원래 군부대 전차가 전술훈련과 사격훈련을 하던 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24ha(약 7만 2천 평)가 유휴 부지로 남아 있던 것을 철원군이 2016년부터 꽃밭으로 조성했다. 
서울에서 부모와 함께 고석정 꽃밭을 찾은 한 관람객은 “따사로운 가을볕아래 반짝이는 촛불 맨드라미를 강아지들이 너무 좋아한다”면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꽃들을 만나니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철원군 시설관리사업소 정광민 소장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철원의 매력이 가득 담긴 고석정 가을꽃밭에는 철원만의 멋과, 철원만의 정취가 넘쳐난다”며 “지난여름 폭염과 열대야로 지친 심신을 고석정 꽃밭에서 훌훌 털어버리고 철원이 선사하는 올 가을 최고의 힐링에 온 몸을 적실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하늘에서 본 고석정꽃밭 전경

중북부 지역 최대 꽃동산인 고석정 꽃밭은 10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철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명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철원 고석정 꽃밭은 누적 관광객 2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 70만여 명이 찾아 2021년 최초 개장 이래 누적 관광객 15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새로운 꽃들도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생김새가 여우 꼬리를 꼭 닮은 여우꼬리 맨드라미(사진 앞쪽)와 노란빛의 황화 코스모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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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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