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구조조정 첫 시동…노조 “일방적 개편 반대, 투쟁 나설 것” 

KT 김영섭호 구조조정 첫 시동…노조 “일방적 개편 반대, 투쟁 나설 것” 

- KT, 15일 이사회서 네트워크 운용 전담 자회사 설립 의결
- KT망 유지보수·개통 업무 자회사 이관 계획…희망퇴직도 실시 
- KT 제1노조 “협의 없는 구조조정 반대…철야농성 진행 예고”

기사승인 2024-10-14 14:15:14
KT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KT가 김영섭 KT 대표 취임 이후 첫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네트워크 운용을 전담할 자회사 KT OSP와 KT P&M 설립을 의결할 예정이다. 

KT는 설립될 두 자회사에 KT 본사에서 맡고 있던 망 유지보수 및 개통 관련 업무 및 조직을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 및 시공을 맡는다. 인력 규모는 약 3400명이다. KT P&M은 도서 지역 네트워크와 선박 무선통신 운용·유지보수 등을 담당한다. 약 380명 규모로 전해졌다. 

KT는 이와 함께 특별 희망퇴직도 단행한다. 현장 인력 중 10년 이상 근속자와 정년을 1년 남긴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근속연수 등에 따라 최소 165%에서 최대 208.3%까지 특별희망퇴직금 지급률을 산정해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 규모는 최대 57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기준, KT 전체 임직원 수는 1만9370명이다. 거의 1/3에 가까운 29.4%의 인력이 조정되는 셈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10일 AICT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다만 노조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자회사 설립과 희망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노조와의 협의 없이 나온 ‘가안’이다. KT 제1노조는 해당 가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립했다.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T 지역본부에서 상경해 투쟁하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다. 

KT 노조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이 있지만 일방적이고 노조와 합의 없는 구조조정은 반대한다”며 “투쟁을 진행하면서 회사와도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분리와 관련, KT의 근간인 ‘통신’ 기능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자회사로 일부 기능을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면서 “다만 KT는 다른 통신 사업자와 달리 농어촌·도서 지역에도 통신망을 제공하는 공적 책무를 수행해 왔다. 비용 절감 등 효율성만 추구하게 되면 문제가 누적돼 지난 2018년 ‘아현사태’와 같은 통신대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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