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FCP 인삼공사 인수제안에…“일방적 의견 검토한 적 없어”

KT&G, FCP 인삼공사 인수제안에…“일방적 의견 검토한 적 없어”

기사승인 2024-10-14 16:58:36
KT&G 전경. KT&G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지분 모두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KT&G 이사회에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투자의향서에 따르면 FCP는 KT&G가 보유한 인삼공사 주식 100%를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 제안했다. 이는 방경만 KT&G 사장이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적정가로 밝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8배의 150%에 달하는 규모다.

FCP는 “(한국인삼공사를) 그렇게 깎아내린다면 뭐 하러 부둥켜안고 있나”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인삼공사의 무한한 잠재력을 알고 있다. 수백 년간 우리나라 넘버원 수출 아이템이었던 고려인삼은 뉴질랜드 마누카 꿀, 중국의 마오타이주처럼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P는 인삼공사 실적이 2019년 대비 지난해 ‘반토막’ 나는 등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담배회사가 인삼회사를 소유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삼공사는 담배회사 산하에 100% 자회사로 있으면서 그 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돼있지 않다”며 2022년부터 인삼공사를 KT&G에서 분리 상장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 이사회가 FCP의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키울 능력은 없지만 남에게 주기는 아깝다는 것인가”라며 “인삼공사를 인적 분할 또는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FCP는 인삼공사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단기간 안에 거래를 종결시킬 수 있다”면서 “인적분할 제안 때처럼 ‘묻지마 반대’를 한다면 이사회는 주주가 아닌 경영진을 위한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는 “FCP측의 KGC인삼공사 인수 제안은 KT&G와 아무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이라며 “향후 제안 서신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G는 KGC인삼공사가 영위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NGP, 글로벌CC(해외궐련)와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며 “목표달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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