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로 배추 공급이 감소하면서 김장철인 다음 달 중순 이후 배추 가격이 포기당 5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주요 김장 재료인 배추의 지난 20년간 생활물가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장이 본격화 되는 다음 달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5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11월 포기당 배추 가격은 지난 2015년 1753원에서 2019년 4023원을 기록하고 2020년 2981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작년 4327원 등 매년 상승했으며, 다음 달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다음 달 배추 예측 가격은 이달(9073원)과 비교하면 42%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이달 배추 가격은 이전 최고가였던 2022년 9월(7553원)보다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고온과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포기당 9000원대에 거래됐다는 것이다.
김민성 물가협회 조사연구원은 “(배추 가격은) 여름배추의 주출하시기인 9~10월경 최고가를 형성하고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경 하락 전환하며 김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12~1월경 저점을 형성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정식(밭에 심기) 시기가 늦어지면서 본격 출하와 가격 안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회에서는 주요 김장 재료의 가격 추이와 동향을 면밀히 조사·분석해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돼 공급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