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생활필수품 37개 중 62%에 달하는 23개 품목 가격이 평균 4.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맛김 가격은 19% 넘게 올랐으며 고추장(12.4%)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 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39개 품목과 공산품 82개 가격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맛김은 지난해 3분기 4342원에서 올해 3분기 5185원으로 19.4% 올라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추장(12.4%), 설탕(9.4%), 간장(7.0%), 우유(5.6%)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0.8%였다.
김 가격은 최근 1~2년 사이 이상기후로 원재료인 원초 생산이 줄어들며 크게 상승했다. 3분기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아직까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설탕은 국제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협의회는 B2B(기업간거래) 설탕가격이 인하돼 원재료(국제 설탕 가격) 부담이 낮아진 만큼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야 한다고 전했다.
제품별로는 동원F&B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이 26.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 고추장’( 17.6%), 풀무원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13.6%) 등 순이었다.
이 외 제품에서는 CJ제일제당 ‘백설 자일로스 하얀설탕’(9.9%), 샘표식품 양조간장 501(9.0%) 등의 가격이 올랐다.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가격 상승률을 보면 20개 품목이 상승했고 15개 품목은 하락했다. 이 중 맛김(9.8%), 분유(7.9%), 간장(3.6%) 사이다(3.4%), 쌈장(3.0%)이 상위 5개를 차지했다.
반면 3분기에 햄(-9.1%), 식용유(-4.7%), 밀가루(-2.7%), 두루마리 화장지(-2.7%), 즉석밥(-1.8%) 등의 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낮아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안정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체에 따라 가격 인상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어 생필품 가격 상승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식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최근 1년간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생활필수품의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단기적 대안만이 아닌 중장기적 차원에서 정책을 마련해 시장과 소비자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