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머니머신’…내가 집권 중이면 방위비 13조원 낼 것”

트럼프 “韓 ‘머니머신’…내가 집권 중이면 방위비 13조원 낼 것”

기사승인 2024-10-17 07:42:1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밍에서 열린 폭스뉴스의 타운홀 미팅에 출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열린 블룸버그통신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의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말했다. 머니 머신은 수익을 많이 내는 많은 국가나 사업을 의미한다. 

100억달러는 최근 한국과 미국이 타결한 방위비 분담금의 9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한·미 양국은 최근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는 협정을 타결했다. 이 협정을 통해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방위비 분담금 협상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에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표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 해에 다시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한국에 4만명이 주한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주한미국은 2만8,500명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그들은 멋진 사람들이며 극도로 야심 찬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는데 그들은 아무 것도 내지 않았다"며 "이것은 미친 일"이라고 말한 뒤 재임 시절 한국산 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 사실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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