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두 번째 회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만남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대표가 지난 대표 회담에서 여당에서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결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 여사의 리스크 해법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과 회동 직전 이 대표가 여야 회동을 요청했고 한 대표는 즉각 응답해 곧바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빈손 회동을 예상하고 이 대표와의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두 번째 여야 대표 회담이 성사된 것을 두고 우선 두 대표에게 윈윈(win-win)전략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불통’ 이미지가 부각된 대통령과 차별화된 이지미를 만들 수 있으며, 이 대표는 특검법 통과와 민생 현안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회에서 민생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한 대표가 이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특검법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텐데 아직 국민의힘 내부를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검 협상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대표를 비롯한 법조인 출신 인사들이 김 여사 특검법의 일부 조항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특검에 반대해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특검법을 발의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여야 간 합의를 끌어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여야 대표 첫 회동에서 이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의 제3자 추천 방식에 대해 양보할 수 있다고 한 것과 유사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채상병 제3자 추천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가 말씀하신 것이기도 하고 또 해야할 일이기도 하니 이제 결단을 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법을 하자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 대표 회담에서는 한 대표가 국민의힘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합의를 보지 않았지만 이번 회동에서는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고 국민의힘 내부를 설득시킬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한 대표도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여야 대표 회담에서 수정안을 제시해 전격 수용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 대표의 마음과 다르게 문제는 당을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여야 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대표도 법조인이니까 특검법에 담긴 내용 중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것은 이 대표가 조금 양보해서라도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게 대한민국을 다음 단계로 끌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도 정치를 할 여지를 야당이 만들어주는 게 좋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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