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주주환원 의지는 긍정적이나, 자사주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한 확정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LG전자는 10대 그룹 가운데 첫 밸류업 예고 공시를 진행한 이후 약 2개월만에 자율공시를 발표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및 향후 로드맵을 담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G전자는 중장기 목표로 20207년까지 ROE 목표를 1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2030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7%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세전영업이익(EBITDA) 7배를 실현하겠다는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LG전자는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및 이행계획으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주환원정책도 내놨다. 우선 LG전자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개년 동안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주주환원, 반기 배당 실시, 연 1000원의 최소배당금 등을 설정했다. LG전자 측은 “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분기배당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B2B와 플랫폼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주주환원 의지는 긍정적”이라며 “우선주와 관련된 회사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우호적 스탠스를 감안할 때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관련 세부 내용을 결정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고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여부, 규모, 기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확정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면서 “그러나 이에 대한 검토를 공식화한 만큼 향후 긍정적인 방향의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