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을 남겼다.
KIA는 26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9-2로 대승했다.
1~2차전을 승리한 KIA는 4차전마저 이기며 3승째를 올렸다. 제임스 네일이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선 김태군이 3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소크라테스도 투런포 포함 4타점을 올렸다.
반면 삼성은 3차전 승리 기세를 잇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에이스’ 원태인이 2.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타선도 충분한 득점을 뽑지 못했다.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삼성이다.
KIA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2루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는 김선빈. 김선빈은 지난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대형 3루타를 때린 바 있다. 김선빈은 파울 7개를 때리는 등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지칠 대로 지친 원태인은 결국 10구 슬라이더를 가운데 실투로 던졌다. 김선빈은 이를 받아 쳐 좌측 담장 상단에 맞는 2루타를 작렬했다.
김선빈의 2루타 덕에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KIA는 김도영의 3루수 파울 플라이 뒤 나성범의 1타점 2루 땅볼로 소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KIA 타선은 3회에 폭발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KIA는 상대 선발투수 원태인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원태인은 선두타자 김선빈을 좌전 안타로 보냈다.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KIA로서는 절호의 기회.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원태인을 무너뜨렸다. 최원준의 희생번트 뒤, 이장친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 만루 기회를 이었다. 결국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내리고 송은범을 투입했다.
여기서 ‘9번 타자’ 김태군이 KIA 영웅으로 등장했다. 송은범의 몸쪽 높은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만루포를 작렬했다. 김태군은 KIA 벤치를 향해 기쁨의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KIA가 3회에만 6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7-0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4회 디아즈의 안타와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김영웅의 우전 적시타로 득점했다. 5회 선두타자 이재현이 좌익수 뒤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2-7로 따라붙었다.
KIA는 대포 한 방으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후 삼성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KIA는 네일 뒤에 이준영, 장현식, 곽도규, 황동하를 내세워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경기는 KIA의 9-2 승리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