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난임시술비 지원을 부부당 25회에서 출산 당 25회로 확대한다. 공난포 등 시술에 실패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난임시술비 지원 횟수 확대, 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 등 ‘난임시술비 지원’을 늘린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월 지원 횟수 확대, 난임지원금 연령차등 폐지 등에 이어 지원 횟수와 항목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기존 난임부부 당 생애 총 25회로 제한됐던 시술이 ‘출산 당’ 25회로 확대된다. 난임시술로 첫 아이를 가지면서 최대 지원횟수 25회 모두 지원받았다 하더라도 둘째, 셋째를 갖고자 할 때에 아이마다 25회씩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당초 45세 이상은 50%, 44세 이하는 30%로 차등 부담해 왔던 ‘건강보험 급여 본인부담금’도 연령 관계없이 모두 30%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
난임시술 과정에서 공난포·미성숙 난자 등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시술에 실패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경우에도 난임시술 중 부담했던 시술비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의 난임지원 사업은 출산을 원하는 부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시의 난임시술비 지원 건수는 3만791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8%(2만3432건) 증가했다. 올해 지원한 난임시술은 신선배아 2만1328건, 동결배아 1만1253건, 인공수정 5337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 9월까지 서울에서 태어난 난임시술 지원 출생아 수는 5017명이다. 서울 전체 출생아(3만1695명)의 15.8%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난임시술 지원을 확대한 지난해 7월 이후 임신에 성공한 아기가 올해 3~4월부터 태어나기 시작해 올해 난임시술 출생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서울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3489명, 이중 시의 난임시술 지원으로 태어난 출생아는 전체 출생아의 20.2%(704명)를 기록, 역대 최대 비율을 차지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많은 난임부부가 고액의 시술비 등에 대한 부담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시술받는 만큼 이번 시술비 지원 확대가 출산을 원하는 부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난임부부들이 간절히 기다린 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발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