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매각 특혜설’ 지적이 나왔던 MG손해보험의 매각이 안개속으로 빠졌다. 특히 메리츠화재에 이어 유력 신규 입찰자가 될 것이라 예상됐던 IBK기업은행이 MG손보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MG손보 매각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M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론내렸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강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주관 업무를 위탁받아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돼 현재는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계약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G손보를 메리츠화재에 특혜 매각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무위 국감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MG손보 매각의 수의계약 대상으로 메리츠화재가 유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한 연장 등을 근거로 금융위원회가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MG손보 인수와 관련해 투자나 공동출자를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부실금융기관 정리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업은행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은행장과 상의하고 금융기관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기업은행은 이후 MG손해보험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M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내 MG손해보험의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국감에서 메리츠화재에 대한 특혜 논란이 거세지고, 매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더해지면서 당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