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가트렌드 ‘ESG’…“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 필요”

글로벌 메가트렌드 ‘ESG’…“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 필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1회 장애인 고용컨설팅 성과공유대회’ 개최
고용컨설팅 후 기업 500곳 4600개 장애인 일자리 개발
“통합과 포용 위한 장애인 고용 노력 필요”

기사승인 2024-11-01 17:29:56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1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공공기관, 대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한 ‘제1회 장애인 고용컨설팅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신대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대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장애인 고용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일하고 싶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장애 친화적 기업 문화가 확대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1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공공기관, 대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한 ‘제1회 장애인 고용컨설팅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선 지난 5년간의 장애인 고용컨설팅 지원사업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 장애인 고용 우수사례 등이 발표됐다.

현재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장애인 고용의무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사업장에 일정 비율(공공 3.8%, 민간 3.1%)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목표를 초과 달성한 사업장에 고용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장애인 고용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3년 장애인 의무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의무고용 대상 사업체는 총 3만2316개소로 공공기관 3.86%, 민간기관 2.99%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은 3.17%로 나타났다.

장애인 고용은 ESG 경영과 관련이 깊다. ESG는 기업들의 신년사와 주주총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될 만큼 기업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회사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해 관련 보고서를 내거나 전문가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ESG 경영이 소비자의 제품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63%였다. ‘ESG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0%로 집계됐다. ‘ESG 우수 기업 제품에 추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88%에 달했다.

기업들은 ESG 경영을 강화하며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 영화관에 장애인을 배치해 상영관 점검 등의 업무를 맡도록 했다. 롯데웰푸드는 평택 공장에 40명, 청주 공장에 20명의 중증 장애인을 채용하는 등 장애인 고용을 지속하고 있다. YBM은 장애인 근로자 여건에 맞춰 유연한 근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와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수정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컨설팅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 관련 규제 정책이 제도화되고 있고, ESG 핵심 평가 지표로 ‘다양성’이 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며 “장애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고 발달장애인의 비중이 증가하며 장애인 고용 의무 준수는 과거에 비해 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장애인 고용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장애인 고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공단이 기업의 장애인 고용 여건을 분석하고 고용 부진 요인을 도출해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기업은 이를 통해 다양한 장애인 고용 모델을 개발한다. 공공기관부터 대기업까지 컨설팅 제공 범위를 확장해 지난해 177개 공공기관과 52개 대기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그 수가 2배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부장은 “공단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장애인 고용을 위해 노력한 결과 컨설팅에 참여한 500여개 기업에서 약 4600개의 장애인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라며 “장애인 고용을 저해하는 기업 규제와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종성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ESG 경영 가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강조되며 통합과 포용을 위한 기업의 장애인 고용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공단은 장애인 고용컨설팅을 확대해 고용을 늘리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한화생명보험, 국토안전관리원 등이 트루컴퍼니(장애인고용 신뢰기업)로 선정됐다. 장애인 고용컨설팅 성과공유대회 우수기업 최우수상은 학교법인 일송학원, 컴투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돌아갔다. 우수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게 수여됐다. 공단은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고용 과정을 담은 ‘2024 장애인 고용컨설팅 우수사례집’을 내년 1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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