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워 롤드컵 5회 우승 및 2시즌 연속 우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T1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LPL(중국) 1시드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같은 로스터(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는 역대 최초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T1은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역사를 썼다. 롤드컵 최초 500킬 위업을 이룬 ‘페이커’ 이상혁은 시리즈 내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T1은 롤드컵 5전제 기준, LPL 상대 10연승을 달리게 됐다. ‘꼬마’ 김정균 T1 감독은 코칭스태프로는 최초로 롤드컵 4회 우승을 달성했다.
BLG가 1세트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인베이드 과정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을 잡고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다. 4분께 ‘쉰’ 펑리쉰이 날카로운 탑 갱킹으로 ‘제우스’ 최우제에게 데스를 안겼다. BLG는 6분 유충 전투에서 승리하며 흐름을 잡았다.
기세를 탄 BLG는 15분 미드에서 재빠르게 뭉쳐 T1 챔피언을 가뒀다. 먼저 애쉬 ‘마법의 수정화살’로 최우제를 묶었다. 이때 ‘온’ 러원쥔이 침투해 CC기를 걸었다. 프리딜 각이 나온 ‘엘크’ 자오자하오가 트리플킬을 터뜨렸다. 자오자하오는 이후에도 탑에서 궁극기를 던져 바텀에 있던 이상혁을 잡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내셔 남작을 처치한 BLG는 27분. 경기를 손쉽게 끝냈다.
1세트 일격을 맞은 T1은 2세트 초반부터 우위를 점했다. 4분께 탑 교전에서 일방적으로 2킬을 챙겼다. 중반 교전력을 담당할 녹턴과 사일러스가 킬을 기록한 점도 호재였다. 기세를 탄 T1은 8분께 절묘한 탑 다이브로 추가 3킬을 올렸다. T1 특유의 환상적인 핑퐁이 돋보였다. T1은 포탑도 먼저 파괴하며 3000골드 이상 앞서갔다.
T1은 16분 강력한 한타력을 뽐내며 6유충에 이어 전령마저 획득했다. BLG는 사이드, 정면 한타 모두 밀리면서 힘든 게임을 펼쳤다. ‘페이커’ 이상혁은 24분 상대 노림수를 모두 흘렸다. 침착하게 대처한 T1은 상대를 섬멸하고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이어 다음 턴에 진격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T1이 2세트를 가져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인 3세트, BLG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빈’ 천쩌빈이 바위게를 무리하게 사냥하던 ‘오너’ 문현준을 처리했다. ‘온’의 블리츠크랭크를 활용한 미드 로밍으로 ‘페이커’ 이상혁에게 데스를 선사했다. 주도권을 쥔 BLG는 협곡을 넓게 쓰며 곳곳에서 킬을 냈다. 15분께 킬 스코어 5-0, 5000골드 이상 앞섰다.
T1은 불리한 와중에도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21분 백 텔레포트로 승부수를 던진 T1은 역으로 4인이 잡히며 승기를 내줬다. 바론을 차지한 BLG는 곧바로 T1 본진에 침투해 3억제기를 밀었다. 이어 27분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스코어 2-1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4세트 BLG가 라인 스왑 과정에서 영리한 다이브를 통해 앞서갔다. 최우제는 상대 노림수에 당하며 3연 데스를 기록했다. 무난히 흘러가도 좋았던 BLG가 오히려 킬을 따내면서 우세를 점했다.
여기서 ‘페이커’ 이상혁이 영웅으로 등장했다. 9분께 홀로 있던 ‘엘크’를 상대로 솔로킬을 작렬했다. 답답했던 T1은 이 킬을 통해 혈이 뚫렸다. 13분께 바텀에서 BLG를 몰아치며 한타 대승을 거뒀다. 드래곤 2스택까지 T1의 몫이었다.
이상혁은 다시금 결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라칸 궁극기를 빼앗은 뒤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직스와 스몰더를 홀렸다. T1은 이상혁에 맞춰 모든 스킬을 쏟아부었고, 전투에서 크게 이겼다. 기세를 몰아 바론 버프, 드래곤 영혼까지 모두 획득했다. T1은 30분께 상대 4인을 끊은 뒤 그대로 진격해 경기를 끝냈다.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를 지배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T1이 라인전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엘크’에 비해 과성장하며 골드를 쓸어 담았다.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뒤를 확실히 받쳤다. BLG 입장에선 ‘온’의 스킬이 연이어 빗나간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만 BLG는 10분께 절묘한 텔레포트 활용으로 2킬을 챙기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전운이 감돌던 순간, ‘페이커’ 이상혁이 최고의 판단을 내렸다. 29분 자야가 먼저 잘린 상황, 3대4 구도에서 역으로 이니시를 걸었다. 이상혁이 들어가자, 문현준도 함께 진입하며 트리플킬을 터뜨렸다. T1은 바론 버프까지 손에 쥐었다.
31분 이상혁은 탑에서 미끼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모두 끌어당겼다. 상대 4인을 잡은 T1은 그대로 탑으로 가 경기를 끝냈다. T1이 역사적인 롤드컵 5회 우승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