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린 ‘페이커’ 이상혁이 우승 스킨 챔피언 선택도 팬들을 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 밝혔다.
T1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LPL(중국) 1시드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같은 로스터(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는 역대 최초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T1은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역사를 썼다. 롤드컵 최초 500킬 위업을 이룬 ‘페이커’ 이상혁은 시리즈 내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이후 8년 만의 결승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도 누렸다.
T1은 롤드컵 5전제 기준, LPL 상대 10연승을 달리게 됐다. ‘꼬마’ 김정균 T1 감독은 코칭스태프로는 최초로 롤드컵 4회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T1 선수단은 희망 우승 스킨 챔피언을 밝혔다. ‘제우스’ 최우제는 그라가스, 카밀, 오른을 언급했다. ‘오너’ 문현준은 바이, 신짜오 중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팬들이 좋아할 만한 챔피언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진과 바루스, ‘케리아’ 류민석은 레나타 글라스크, 파이크를 얘기했다.
우승의 기쁨을 한 사람과 나눈다면 누구와 나눌 건지에 대한 질문에 최우제는 “(이)민형이 형과 대회 중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같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했다. ‘샤라웃’을 받은 이민형은 “나도 (최)우제를 고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상혁은 클러치 플레이 비결로 “오늘은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행동했다. 결정적인 상황들이 자주 와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항상 ‘어떻게 하면 잘할까’를 고민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4세트 사일러스로 이니시한 순간이 결과도 좋았고, 팀원들도 호응을 잘해줬다”고 만족했다.
동기부여에 대해 최우제는 “주전으로 출전한 지 2~3년 됐다. 결승에 온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다. 2번 우승을 했지만, 갈 길이 남았다. 아직 배고프다”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문현준은 “더 이루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언젠가는 롤드컵 파이널 MVP를 차지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스포츠의 상징인 이상혁은 “팬들에게 주는 영향이 중요하다. 나로 인해 많은 힘을 얻고, 그것을 주변에 나눴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형은 앞으로의 계약에 대해 “이 자리에서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멤버로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 싶다. 하지만 개개인의 생각, 팀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이상혁은 “프로게이머로서 이런 무대에서 결과가 따라오는 게 쉽지 않은데, 운이 좋은 것 같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프로게이머는 수명이 긴 직업이 아니다. 매 순간 감사하면서 하려고 한다. 팬들도 나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어갔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