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尹 대통령 시정연설 불참은 국민 권리 침해”…與, 의장 발언에 항의

우원식 “尹 대통령 시정연설 불참은 국민 권리 침해”…與, 의장 발언에 항의

“총체적 국정의 난국 국민께 설명해야”
“尹 대통령 행정부 수반으로 입법부 존중해야”

기사승인 2024-11-04 10:27:21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2025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에 ‘국민의 권리’ 침해를 지적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은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다하는 건 온당치 않다. 국민이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민생 위기가 국민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과 남북대결, 북러밀착 등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가중하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총체적 국정의 난국으로 어떻게 국민이 편안해질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의 22대 국회 개원실 불참사례도 꺼내 들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했다. 민주화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로 국민적 동의를 얻었다고 볼 수 없다”며 “대통령의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 권리 침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은 하늘이다. 이번 시정연설이 끝난다고 해도 대통령이 직접 연설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며 “국정기조를 전환하라는 국민의 요구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의 발언에 ‘이게 뭐 하는 거냐’ 등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여당의 반발에 우 의장은 “어느 당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행정부의 대표로 입법부를 존중하고 상의해야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수장으로서 행정부 수반에게 협력을 촉구할 필요가 있어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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