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최근 카드대금 결제 내역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김 씨가 쓴 카드값에 더해 매달 9900원이 더 빠져나가고 있었다. 한 달 이용 무료라기에 대강 알겠다고 하고 얼른 끊은 텔레마케팅 전화로 유료 부가상품에 가입된 탓이었다. 김 씨는 카드사에 항의해 부가상품을 해지하고 그간 낸 비용을 돌려받았다.
내가 가입했는지도 알기 어려웠던 카드사 유료부가상품을 쉽게 확인하고 해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올해 말부터 모든 카드사 모바일 앱에서 유료 부가상품 가입 여부와 가격을 확인하고 해지할 수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은 전업카드사 8개사의 유료 부가상품 관련 모바일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드사 유료 부가상품은 신용정보관리, 차량 관리, 쇼핑 관리, 채무면제‧유예, 정기배송 등 종류가 다양하다. 금액은 300원에서 3만5000원 수준이다. 카드사는 그동안 유료부가상품을 전화나 인터넷, 모바일로 판매해 왔다. 비대면 가입이다 보니 김 씨 사례처럼 비용을 내면서도 본인이 가입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에 금감원이 유료 부가상품 안내를 강화하기로 한 것.
8개 카드사는 모바일 앱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부 카드사 앱에서는 유료 부가상품 가입 여부를 확인하려면 메뉴에서 여러 상품을 일일이 눌러 접속해야 한다. 해지도 다른 메뉴로 가야 해 번거롭다. 연말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도입되면 한 화면에서 내역을 확인하고 해지까지 할 수 있어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
모바일 명세서에도 유료 부가상품 이용내역을 명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카드사는 종이 명세서와 달리 모바일 명세서에 유료 부가상품 수수료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제 모바일 이용대금명세서에도 유료 부가상품 이용내역과 수수료를 별도로 표시해 가입자가 바로 알 수 있도록 바뀌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개선으로 소비자가 가입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잊고 있던 상품을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수수료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은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