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과일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며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서비스 가격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거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체감물가는 그대로라는 평가도 나온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80(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줄곧 2~3%대 상승을 유지했으나 9월 들어 처음 1%대(1.6%)로 내려앉았고, 10월에 1.3%까지 내려가 지난 2021년 2월(1.2%)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기타상품·서비스(4.3%)와 음식·숙박(4.0%)이 가장 높은 4%대 상승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기타상품·서비스에서는 모발염색약(18.3%)과 샴푸(17.3%), 보험서비스료(15.1%) 상승이 두드러졌고, ▲음식·숙박은 구내식당비(15.3%)와 치킨(7.0%), 된장찌개백반(6.7%), 햄버거(5.5%)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식료품·비주류음료(2.3%)와 의류·신발(2.3%)은 2%대 상승을 기록했고, 교육(1.8%)과 보건(1.5%), 주택·수도·전기·연료(1.4%)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1.3%를 앞질렀다.
또한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는 무(83.6%)와 상추(75.5%), 배추(72.7%), 시금치(63.0%) 등 채소류 폭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대표적 채소류 중 하나인 무 가격은 여름철 지속된 고온현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산지출하량이 대폭 감소하며 큰 폭(83.6%)으로 상승했으나, 10월 중순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작황이 개선됨에 따라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들 품목과는 달리 오락·문화(1.2%)와 가정용품·가사서비스(0.9%), 주류·담배(0.8%), 통신(0.1%)은 오히려 물가상승률을 밑돌았다.
세부적으로 ▲오락·문화는 화초(14.4%)와 운동용품(6.1%) ▲가정용품·가사서비스에서는 가정용품비닐용품(16.7%)과 가전제품수리비(11.4%) ▲주류·담배에서는 과실주(5.9%) ▲통신은 휴대전화기수리비(7.3%)가 각각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반해 ▲교통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효과가 반영돼 휘발유(-10.0%)와 경유(-15.8%)값이 내려갔고, 자동차용품(-7.8%)과 국제항공료(-4.7%)까지 하락해 10월 기준 –4.3%를 기록하며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