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친윤계)와 친한동훈계(친한계)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논란에 대한 책임은 당시 당대표를 맡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있다는 공통 의견을 냈다.
친윤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명태균씨 의혹 관련) 중요한 건 (윤 대통령) 공천 개입인데 지난 2022년 당시 당대표는 이준석 의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씨와 이준석 의원은 굉장히 가깝다”며 “이런 관계 등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야지 오로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괴담을 만드는 건 국가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22년 공천은 이준석 의원이 한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거라고 하는데 공천장에 본인 이름 찍히는 걸 남이 알아서 하라고 둘 사람이냐”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분명히 개입했을 것이다. 당대표 의중이 반영되는 건 상식”이라며 “대통령이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법률적 논란이 있겠지만 공천 책임은 이준석 의원에게 있다. 뒤로 숨지 말고 솔직히 얘기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역시 이준석 의원이 대표였던 시절에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준석 의원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반발했다. 그는 “내가 국회의장을 모시고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일정을 떠나자마자 이때다 싶어 국민의힘에서 원균팀과 선조팀이 힘을 합쳐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린다”며 “대통령실의 말미잘 보다 못한 대응이 당으로 옮겨가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