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의장, 주식 5000억원어치 매도…200만주는 기부

쿠팡 김범석 의장, 주식 5000억원어치 매도…200만주는 기부

기사승인 2024-11-07 11:17:46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5000억원대 규모의 보유 지분 9.7%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첫 주식 매각이다.

쿠팡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범석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를 '클래스 A'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500만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보유 주식 200만주는 자선 기부할 방침이다.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김 의장만 갖고 있다. 김 의장이 현재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1억7480만2990주다. 매각과 기부 계획을 밝힌 주식 수는 이 중 약 9.7%에 해당한다.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해 내년 8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쿠팡 측은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식 매각과 기부 후에도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체 매각 규모를 고려하면 세금 납부 목적 외에 차익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어느 국가에 세금을 낼지, 자선 기부를 어디에 할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매각과 기부 이후 남은 1억5780만2990주를 계속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며, 최소 내년까지 추가 주식 매각 계획이 없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6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10조6000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8조1028억원)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지난해보다 29% 늘었다.

다만 쿠팡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167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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