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AI 에이전트 ‘익시오’ 출격…LG유플러스 목표는 “고객 삶의 변화”

똑똑한 AI 에이전트 ‘익시오’ 출격…LG유플러스 목표는 “고객 삶의 변화”

- LG유플러스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첫 공개
- AI가 전화 대신 받고 보이스피싱 실시간 감지해 경고도
- “1년 안에 100만명 확보 목표…유료화 계획은 시기상조”

기사승인 2024-11-07 12:28:48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X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 “OOO씨 되시죠? 서울중앙지검 △△△ 검사입니다. 귀하의 계좌가 불법적으로 이용된 정황이 있어 연락드리니…” 낯선 이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휴대전화에 ‘보이스피싱 위험 전화’라는 알림이 뜬다. 번호가 아닌, 대화 내용을 인공지능(AI)이 탐지해 알림을 보낸 것이다. LG유플러스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기능이다.

LG유플러스의 AI B2C 서비스 익시오가 공개됐다. LG유플러스는 B2B와 B2C AX 전략을 바탕으로 AX 컴퍼니로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7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AX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익시오 출시 및 AX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에이전트다.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사용하면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 준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탐지가 가능하다. 내부 테스트 결과, 보이스피싱 관련 통화는 98~99%를 탐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익시오의 경우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상의 강점이 있다.

익시오의 통화 요약 기능 시연 모습. 익시오가 대화 내용을 토대로 일정을 제안하기도 한다. 사진=이소연 기자 

익시오의 기능에는 고객의 실제 경험 및 목소리가 담겼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000여명의 고객과 소통했다. 또한 지난 9월 한 달 동안 대학가를 돌며 익시오 체험행사를 진행해 8000명의 고객 의견을 담아 품질 개선에 힘썼다.

익시오는 이날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아이폰 14 시리즈 이후 모델부터 사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아직 개발 중이다. 오는 2025년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 모델 출시 때까지 개발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고객을 위한 무료 서비스다. 유료화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섣부른 유료화보다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출시 1년 내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타 통신사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고민 중이다.  

LG유플러스 임원진들이 AX 전략 등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이날 LG유플러스의 AX 전략에 대한 비전도 소개됐다. LG유플러스는 앞서 ‘Groth leading AX Company’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며 AX 컴퍼니가 되겠다는 지향점을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B2B 영역에서 인프라 및 플랫폼, 데이터 등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AX을 선보였다. B2C 영역에서는 익시오를 중심으로 퍼스널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모바일과 미디어, 사물 에이전트 등을 결합한 홈 에이전트로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8년까지 AI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 4000~5000억원을 투자, 누적 2~3조원을 투자 비용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현재 AI 원천 기술이 발달하고 있으나 응용 기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성능 좋은 엔진이 아닌 쓸모 있는 자동차다. 고객의 필요에 맞게 경량화하고 최적화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AI 응용 서비스를 개발·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고 빠르게 반영해야 한다.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면 기술의 내재화도 필요하다”면서 “빅테크와의 AX 생태계 강화도 필요하다. 최근 미국에서 구글과 완성도 높은 에이전트 개발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LG유플러스가 궁극적 B2C AX 목표로 삼고 있는 홈 에이전트는 어떤 모습일까. 황 대표는 “가정에서 편리하게 AI가 제공되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해 LG전자뿐 아니라 다양한 가전회사와 폭넓은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도 “LG유플러스는 인터넷 AP에 대한 부분을 갖고 있기에 (홈에이전트) 허브의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며 “구글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구글이 가진 AI 능력 등이 잘 접목되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양사가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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