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음주 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여 만의 재소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진다. 이 자리에 시중은행을 비롯해 2개 은행 행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아니라 김병칠 신임 부원장 주재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공개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확대와 관련해 언급할 지 주목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은행권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임원회의 후 당부사항을 전하면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달 동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이를 뜻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월 1.01%포인트(p)에서 7월 0.75%p까지 줄었다가 9월 0.83%p로 다시 확대됐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과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경로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