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여파의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다가오는 2025년 봄까지 연준의 금리정책 결정 방향성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44.06p) 상승한 5973.10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285.9p) 급등한 1만9269.4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급등세로 하루 만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1만9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처음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0%(0.59p) 내린 4만3729.34로 보합권에 그쳤다.
이같은 주요지수의 상승세는 전날에 이어 트럼프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에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2회 연속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간 금리 격차는 1.50%p로 줄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 관련 질의에 “단기적으로 볼 때 선거가 우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FOMC 회의 직전 치러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발생한 불확실성 우려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이어 그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향후 정책 변화의 시기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따라서 경제에 대한 영향도 알 수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어떤 행정부의 정책이나 의회의 정책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2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세금·지출·이민·무역에 대한 광범위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공화당의 미 의회 상·하원 장악과 함께, 경제 전망을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며 “월가에서는 연준이 향후 1∼2년간 금리를 꾸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시장에 변수가 발생해도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는 내년 봄까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잭슨홀 연설에서 ‘강한 노동시장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 2021년 과잉완화와 같은 것”이라며 “이같은 선언을 한 파월 의장이 4%대 실업률에서 의지를 꺾을 리 없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인하는 고용때문이 아닌 물가가 주된 원인이다”며 “따라서 물가만 안정돼 있으면 중립금리(3% 초반)로 인하는 계속될 것이다. 최소한 내년 봄까지 FOMC에 대해 마음을 놔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