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또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 가상화폐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2% 오른 8만1,110.9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인 지난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으로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이후 지난 7일에는 7만6,000달러선, 8일에는 최고점을 7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현 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취임 후 100일 안에 디지털 자산에 정통한 당국자를 임명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업계는 트럼프 2기에서는 가상화폐가 상당히 육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여러 가상화폐가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친(親)가상화폐(crypto-friendly) 규제 환경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그의 측근 모임(inner circle)에서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