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 “정부, ‘의료 파탄’ 시한폭탄 장착”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 “정부, ‘의료 파탄’ 시한폭탄 장착”

전공의 대표 공개 지지 속 당선
“소외된 전공의·의대생 견해 충분히 반영”

기사승인 2024-11-14 10:08:25
13일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왼쪽)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당선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대한의학회 부회장)가 한 달여간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대표 72명의 공개 지지를 받은 후보였다.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 교수는 투표에 참여한 233표 중 123표를 얻으며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을 제쳤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지지세를 키워나간 후보였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박 비대위원장을 향한 지지를 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선 후 소감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위원장의 독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 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의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돼 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비대위 구성과 운영안에 대해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선 “정부가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을 장착해 놓았다.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라며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다”라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은 의료 파탄에 따른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을 공개 지지한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당선 축하드린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보궐선거를 60일 안에 실시해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대의원회는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회장 선거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는 내년 1월2일~4일로 예정돼 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