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4만원대로 떨어졌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보다 1.38%(700원) 떨어지며 4만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8조원으로 300조원대도 붕괴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0년 6월 15일(종가 4만9,900원)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웠으며, 전날에도 4,7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8월 56%대에서 이날 51.87%까지 내려왔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달 2일부터 1배를 줄곧 밑돌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지표로, 삼성전자의 PBR이 1배를 하회한다는 시가 총액이 이 회사의 사옥 등 장부상 존재하는 모든 자산을 판 것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영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주가가 월초 대비 14% 이상 하락한 것은 신규 진입자에 대한 우려와 수요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과격하게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과거 성장성이나 수익성 대비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면서 “2025년은 삼성전자 디램(DRAM) 사업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우려가 해소돼 가는 과정만으로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