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김장철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가족(20포기) 기준 20만6747원으로 평년대비 6.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aT가 전날인 18일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김장 평년 가격은 22만457원으로 조사됐다.
aT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올해 유독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초기 생육이 부진했으나, 최근 기상 여건이 좋아지고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포전 관리에 힘입어 작황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배추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매가격은 전날 포기당 3198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9% 내렸다. 향후 전국 최대 주산지인 해남지역 출하가 본격화되는 이달말에는 더욱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늘과 고춧가루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18.9%, 8.4% 하락했다. 양파와 생강도 각각 21.0%, 14.5% 저렴했다. 새우젓 등 수산물도 내림세였으나, 생육기 이상기후로 무·미나리·쪽파는 강세를 보였다.
정부는 김장 채소 구입비용을 최대 40% 할인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마늘 등의 필수적인 양념 재료는 정부가 직접 수매한 비축 물량을 대형마트에 직공급 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고 있으며, 김장을 계기로 농축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민간기관에서 조사한 금액과는 차이가 나타났다. 전날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15일 4인 기준 김장재료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비용은 33만1500원으로 지난해 30만1000원보다 10% 증가했으며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비용은 39만9430원으로 9%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장재료 구입 비용 조사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aT 관계자는 “타 조사기관의 경우 정부 할인 지원 가격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aT 조사 결과는 정부 할인 지원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품목 개수나 조사 지역 등의 차이도 있다. 이번 aT 자료는 14개 품목의 전국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