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놓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과 당정관계 안정을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묻자 긍정 23.7%, 부정 73.0%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주보다 1.4%p 상승해 3주 만에 반등했다. 부정평가도 2.1%p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반등이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 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에게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질문하자 긍정평가 20%, 부정평가 71%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3%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같은 수치가 감소했다.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명태균 게이트’의 여파로 임기 최초 10%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지기도 했다. 10월 5주차에 19%였던 지지율은 11월 1주차 조사에서 17%까지 떨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사회생(起死回生)’ 한 이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과 당정 단일대오를 꼽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반사 효과를 봤다”며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지 않고 윤 대통령 혼자 가서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당정 ‘단일대오’에 합류해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이는 보수 지지층에게 안정감을 준다”며 “이 대표의 악재와 당정 단일대오 등으로 보수 결집이 일어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같은 날 본지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보폭을 맞추면 보수 지지층에서는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이 대표의 선고로 초상집 분위기가 돼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김 여사 행보 최소화를 말한 후 해외순방을 간 것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으로 보수 집결이 일어나 지지율이 기사회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