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안방에서 졸전 끝에 인도네시아를 힘겹게 이겼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30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3차전에서 86-78로 승리했다.
2승(1패)째를 올린 한국은 호주에 이은 조 2위에 자리했다. 아시아컵 본선 티켓은 조 2위까지 주어진다.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기대를 모은 ‘해외파’ 이현중은 12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기인 3점은 성공률 9%(11개 중 1개)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 이정현, 김종규, 하윤기, 문정현 등 주축 자원의 부상 낙마 악재를 맞았다. 우려는 현실화됐다. 한국은 1쿼터 중반까지 앤서니 빈을 막지 못했다. 앤서니 빈은 내외곽 가리지 않고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슛 난조에 시달리며 6-13으로 밀린 한국은 이현중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이현중은 슛이 안 풀리자 골밑으로 들어가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어 자유투 2개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한국은 1쿼터를 19-15, 4점 차 리드로 마무리했다.
2쿼터에도 한국의 슛 난조는 여전했다. 3점슛을 12개를 연달아 실패한 한국은 2쿼터 4분41초 유기상의 3점슛으로 첫 3점을 넣었다. 한국은 이우석의 연속 3점슛을 통해 33-24까지 달아났다.
인도네시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브랜든 자와토가 3점에 이어 앤드원, 속공까지 완성하면서 연속 8득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곧바로 6득점을 추가, 무려 14-0 런을 달렸다. 한국은 이후 힘겹게 40-40 균형을 맞춘 채 2쿼터를 마쳤다. 1~2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은 15%(20개 중 3개)에 그쳤다.
한국은 3쿼터에도 쉽사리 흐름을 찾지 못했다. 49-49에서 앤서니 빈에게 연속 5득점을 헌납했다. 수비 트랜지션이 맞지 않는 등 공수 양면에서 고전했다. 3쿼터가 끝난 시점, 인도네시아가 63-58로 앞서갔다.
4쿼터 3분5초 끌려가던 한국이 마침내 역전을 이뤘다. 67-68에서 안영준이 우측 45도에서 역전 3점슛을 성공했다. 이현중의 골밑 득점 뒤, 72-68에서 이우석이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인도네시아는 71-80에서 사푸트라의 3점과 앤서니의 골밑 득점으로 4쿼터 2분35초 남은 시점, 76-80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안영준의 자유투와 이현중의 득점을 더해 84-76으로 달아났다. 이후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다만 약체로 평가받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홈에서 졸전을 펼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