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과 삼다수 뚜껑으로 만든 키링입니다. 다른 전시 작품도 폐해녀복이나 파지로 만들었어요.”
푸른 바다색을 테마로 한 전시공간에는 ‘바다 쓰레기’로 만들어진 비즈 장식과 키링, 폐인쇄물로 만든 수첩, 버려진 해녀복으로 만든 고래 모양 키링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지난 26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제주삼다수 플래그십 스토어 ‘삼다코지’에는 이 같은 업사이클링 작품과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키링 제작 체험 코너 등이 마련됐다. 전시를 보기 위해 온 방문객들은 제품들을 구경하고 “이것도 쓰레기로 만들었냐”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는 제주 전통문화 ‘정낭’을 본뜬 업사이클링 벤치에서 제주 자연의 영상과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전시’도 마련됐다.
최근 기업의 친환경 재료 사용과 업사이클링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개발공사가 폐플라스틱 활용 전시에 나섰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마포구 플래그십스토어 삼다코지에서 자원순환 전시 ‘돌고 돌아 제주삼다수(돌돌삼)’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먹는샘물’ 제주삼다수를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가 다양한 사람들이 자원순환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성했다.
총 4단계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운영되는 ‘돌돌삼’ 전시는 △업사이클링 전시 관람 △키링 DIY 체험 △미디어 전시 감상 △삼다코지 제주 음료 체험으로, 영수증 인증을 완료하면 제주삼다수 업사이클링 굿즈 3종(키링 1종, 자석 2종)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제주삼다수 공식 SNS에서 진행된 ‘돌돌삼 챌린지’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돌돌삼 챌린지는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770여명이 참여해 약 3만3000개의 제주삼다수 플라스틱 뚜껑과 라벨을 수거했다. 회수된 폐플라스틱은 업사이클링을 거쳐 키링과 자석 세트로 재탄생했다.
현장에서는 체험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순환 과정도 볼 수 있었다. 제품으로 출고돼 소비자에게 전달된 페트는 분리배출을 통해 페트끼리 분쇄된다. 플라스틱 분해 후 재생원료로 생산되며 다시 페트병으로 재생산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올바르게 분리수거 된 페트병에서 고품질의 자원이 탄생한다는 인식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재활용 페트를 적용한 제품도 연구하고 있다. 새로운 페트병을 만드는 ‘물리적 재활용 페트(MR-PET)’ 방식은 안전성 검증·시제품 개발 등 재생 페트 품질 제고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잘게 부순 페트를 다시 중합하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서 모인 페트병만을 원료로 사용한 ‘보틀 투 CR-삼다수(Bottle to CR-삼다수)’ 시제품으로 개발됐다.
제주삼다수는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2021년부터 ‘3無(무라벨·무색캡·무색병)’ 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한 ‘제주삼다수 그린’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현재 약 40% 수준인 제주삼다수 그린의 총 생산량을 2025년 5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2026년부터는 무라벨 제품으로 100%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