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추가 금리 조정 필요성 있어, 성장 불확실성 높아져”

이창용 “추가 금리 조정 필요성 있어, 성장 불확실성 높아져”

기사승인 2024-11-28 15:22:2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는 경제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p 인하했다.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이고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은 증대됐다”면서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결정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인하 결정은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찬성했다.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은 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통위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나머지 3명은 3.00%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내부 여론 지형이 크게 변동된 셈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지표를 보면서 금리 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점검하며 금리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제기된 국무총리 하마평과 관련해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여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총리 기용설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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