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이중가격제에 대해 “자구책 없는 비용 전가”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과 매장식사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이다.
협의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을 중심으로 이중가격제 결정 및 논의 중이라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피자·햄버거 등의 프랜차이즈들은 이를 시행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본사를 중심으로 배달 메뉴 가격을 약 1000~2000원까지 인상하겠다는 구체적 발언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중 BHC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7.5%였다. BBQ도 14.6%에 달했다.
협의회는 “이중가격은 더 많이 주문하면 할수록 소비자에게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방식”이라며 “배달앱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매월 배달 구독료도 납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중가격제는) 배달비 부담액이 늘어난 점주들의 수익 악화 방지를 위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는 속셈”이라며 “소비자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이며 명백히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중가격제가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주장대로 가맹점의 비용 증가에 따른 결정이라면, 오히려 본사 차원에서 배달 비용을 분담하거나 유통마진 축소 등의 도입을 우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중가격제를 당장 철회하고 합리적인 가격 운영을 시행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배달서비스 시장 내 이중가격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과 개선 촉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