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증시 폭락 피했는데…“추가 조정 불가피”

‘비상계엄’ 증시 폭락 피했는데…“추가 조정 불가피”

기사승인 2024-12-04 14:11:31
연합뉴스

4일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급락세를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이탈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43.05p) 하락한 2457.05를 기록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개장 직후 2%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한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16억원, 266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4795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SK하이닉스(0.12%)와 고려아연(5.84%)을 제외하면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1% 내린 5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1.89%), 삼성바이오로직스(-0.72%), 현대차(-2.80%), 셀트리온(-1.66%), 기아(-0.61%), 삼성전자우(-1.54%) 등도 하락세다.

특히 금융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5.74% 급락한 9만5400원으로 10만원선이 붕괴됐다. 다른 금융주인 신한지주(-7.62%), 메리츠금융지주(-3.12%), 하나금융지주(-7.73%), 우리금융지주(-3.72%)도 크게 떨어졌다. 보험주인 삼성생명 (-4.59%), 한화생명(-3.87%), 삼성화재(-5.89%), DB손해보험(-5.89%), 현대해상(-3.48%) 등도 내림세로 거래되고 있다. 

금융주 급락은 운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02%(13.94p) 내린 676.86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0억원, 5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267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85% 내린 31만9000원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3.41%), HLB(-1.09%), 에코프로(-3.12%), 엔켐(-2.04%), 휴젤(-0.58%), 클래시스(-3.09%), JYP 엔터(-0.66%), 레인보우로보틱스(-5.51%) 등도 내림세다. 시총 5위인 리가켐바이오(0.66%)만 보합세에 머물렀다. 

이날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락을 피한 것은 윤 대통령이 약 6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계엄령 해제에도 후폭풍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 극대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위험자산 회피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계엄령은 해제됐으나 법리논란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펀드 등 고객들의 자금이탈 우려는 상존한다. 이에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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