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서울 청년들… 32만명 ‘무직 니트족’

허덕이는 서울 청년들… 32만명 ‘무직 니트족’

기사승인 2024-12-07 06:00:04
쿠키뉴스 자료사진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서울에만 청년 니트족(교육을 받지 않으면서 취업,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은 32만명을 넘어섰다. 청년 눈높이를 충족하는 일자리는 부족하다. 여기에 경기 한파까지 이어지고 있다.

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청년 니트 규모(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는 2022년 19~34세 기준 173만명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청년 중 니트 비중은 2022년 기준 14.8%로 2010년 19.7%에서 꾸준히 감소세다. 다만 여전히 규모가 32만명에 달한다. 

서울 청년 니트 10명 중 6명은 여성이다. 2022년 기준 여성은 18만명, 남성은 14만명 규모로, 청년 니트 절반 이상(57.4%)이 여성이다. 서울 전체 여성 인구의 15.6%, 서울 전체 남성 인구의 13.9%가 니트로 추정된다. 

니트 유형으로는 비구직 휴식형(41.9%)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구직형 31.7%, 취업·진학준비형 16.0%, 가사돌봄형 6.2%, 질병·장애형 4.3% 순이었다. 

서울 니트 청년이 진로와 관련해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비율(진로역량 결핌 수준)은 8.9%로 전체 청년(6.9%)보다 높은 편이었다. 

서울연구원

니트를 포함한 서울 청년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고립을 겪는 서울 청년 비중은 2.8%로, 고립 이유는 ‘자발적 선택’(49.1%)이 컸다. 

경제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관계망이 없는 청년 비중은 34.3%에 달했다. 서울 청년 중 12.8%는 1년간 자살 생각을 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진로나 직장 문제’(26.4%)가 가장 많았다. 

서울 청년 3명 중 1명(34.4%)이 우울 증상을 보였으며, 34.4%가 중위도 이상 위험한 상태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서울 니트 청년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소득 지원’과 ‘고용 지원’을 꼽았다. 

연구원은 “청년 니트의 다양한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실질적으로 청년 니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시는 학생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마련, 청년 니트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시는 청년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진로 설계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청년인생설계학교’, SW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취업사관학교’, 청년에게 일경험을 제공하고 직무역량 향상을 도모하는 ‘미래 청년 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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