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매시장, 낙찰률 상승에도 낙찰가율은 하락

전북 경매시장, 낙찰률 상승에도 낙찰가율은 하락

기사승인 2024-12-09 16:23:09

전북지역 경매시장에서 낙찰률 상승에도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낙찰가율이 낮다는 것은 감정가 대비 더 낮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다는 의미로,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4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토지 등을 포함한 전체 용도 경매지표에서 전북은 총 844건의 경매가 진행돼 27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2.7%로, 전국 평균(24.4%) 보다 8.3% 높았다. 

낙찰률은 높은데도 낙찰가율은 60.2%로, 전국 평균(67.6%) 보다 7.4% 낮았다. 경매 물건 대부분이 감정가대로 매각되지 않고, 1~2회 유찰된 후 저가에 낙찰됐다는 반증이다.

실제, 민간 임대 법인이 파산하면서 보유 중인 아파트가 무더기로 경매시장에 나온 군산시 산북동 하나리움시티 아파트의 경우 1회 유찰 후 1억원대 초반인 1억500만원 선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완주군에서 매물로 나온 13건의 연립·다세대 매물도 12건이 낙찰돼 92.30%에 달하는 낙찰률을 기록했지만, 낙찰가율은 53.20%에 불과했다. 주거시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이 78.7%인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헐값에 매각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거시설뿐 아니라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경매시장도 마찬가지다. 11월 전북지역 업무·상업시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20.0%와 44.3%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각각 19.2%와 59.2%인 점을 감안하면 주거시설과 마찬가지로 업무·상업시설 매물 대부분이 헐값에 매각됐음을 알 수 있다.

토지 경매시장 낙찰률에서 전북은 30.1%로 전국 평균(20.2%) 보다 한참을 앞섰지만, 낙찰가율은 53.9%로 전국 평균(54.8%) 보다 낮았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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