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커피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977년 기록한 종전 최고치(3.38달러)를 넘은 사상 최고치다. 앞서 지난 달 27일(현지시간)에도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20달러까지 오르며 197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도달했었다. 아바리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급등했다.
고급 커피에 사용되는 아라비카에 비해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지난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올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 발생한 장기간 가뭄으로 급등세에 접어들었다.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커피 거래 업체 볼카페도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예상 생산량을 3440만포대로 예측했다.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100만포대 감소한 수치다. 볼카페는 글로벌 커피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850만 포대가량 부족해질 것이며 이는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경작기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공급 우려가 커졌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인 네슬레의 한 고위 임원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올리고 포장 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커피 가격 분석가인 페르난다 오카다는 “커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생산자와 로스터의 재고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커피 가격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