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도부 긴급체포…“참담한 심정” 경찰 내부 술렁

경찰 지도부 긴급체포…“참담한 심정” 경찰 내부 술렁

기사승인 2024-12-11 13:39:52
조지호 경찰청장.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도부를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한데 대해 경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1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강오 전 전국경찰직장연합협의회 사무국장은 11일 경찰 내부망에 ‘내란 혐의자 철저히 수사하라’는 글을 통해 “경찰 역사상 내란 혐의로 경찰청장, 서울청장이 긴급체포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14만 경찰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서 전 국장은 “다시는 관료와 정치집단이 경찰 권력을 통제하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과거 역사로부터 경찰 권력이 관료와 정치 집단의 하수인으로, 반민주적으로 사용됐을 때 경찰 권력이 내란 사태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목격하고 있다”며 “경찰의 정치적 독립성, 중립성 보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국을 즉각 폐지하고, 경찰청은 경찰부 승격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 전 국장은 “지금 우리는 1980년 5월 경찰청 1호 민주경찰 안병하 치안감을 다시 찾는다”며 “그는 그해 5월25일 광주를 방문한 당시 최규하 대통령과 이희성 계엄사령관 앞에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며 발표 명령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아무리 공무원인 경차이지만 부당한 명령에 대해선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청 내부망에는 비상계엄 사태로 경찰 내부가 혼란한 상황에 대한 내부 입장이 잇따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내부망에는 “임명권자가 지시하는데 불복할 자가 몇이나 되겠느냐. 위법 부당한 명령은 따르지 않았어야 하는게 맞지만 수장 2명을 동시에 데리고 가는 건 너무하는 거 아니냐” “국회의원이라도 들여보냈다면 내란되는 엮이지 않았을 텐데” 등의 주장이 잇따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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