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1%를 기록했다. 취임 후 최저 지지치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5%p 떨어진 11%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0%p 오른 85%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견 유보는 4%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진보층, 20~50대 등에서는 부정 평가가 90%를 웃돌았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 평가(38%)가 부정 평가(53%)에 못 미쳤다.
한국갤럽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은 탄핵 정국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2016년 10월 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대국민 사과 전후 25%에서 17%로 하락했고, 11월 초부터 12월9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까지 6주간 4~5%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부정 평가의 이유 1위는 ‘비상계엄 사태’(49%)가 꼽혔다. 이어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통합·협치 부족’, ‘김건희 여사 문제’, ‘국가 혼란·불안 야기’(이상 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75%가 찬성, 21%가 반대,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탄핵 반대(66%)가 우세하고, 70대 이상, 보수층 등에서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인지 여부에 대해선 71%가 ‘내란’이라고 답했다. ‘내란이 아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23%, 판단 유보한 이는 6%였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내란이란 시각이 우세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68%는 내란이 아니라고 봤다. 7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양쪽이 비등했다.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국민의힘이 3%p 떨어진 24%, 더불어민주당이 3%p 오른 40%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 국민의힘은 최저치를 기록하며 양당 격차가 커졌다.
다만 한국갤럽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의 낙폭이 그때만큼 크지는 않다”면서 “2016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지지도는 그해 4월 총선 직후부터 10월 초까지 29~34%였으나,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후 12%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고,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