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 시기가 공개됐다. 불확실성을 해소한 가운데 ‘검은사막’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지며 턴어라운드를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붉은사막이 2025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출시 예고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행사 주최자인 제프 케일리는 “기다리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출시 일정을 전한다”고 말했다.트레일러에는 붉은사막의 생동감 넘치는 환경과 처음 서보이는 액션 등이 담겼다. 영상에는 암벽 등반이나 활강 등 오픈월드 탐험의 재미 요소도 녹여냈다.
앞서 붉은사막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일각에서는 판매량이 최대 1000만장에 달할 거라는 예상도 나오기도 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CEO는 이에 대해 지난달 12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붉은사막은 그동안의 오픈월드 게임을 뛰어넘는 높은 자유도를 구현해 한 차원 높은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퀄리티 오픈월드 게임에 맞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게임은 펄어비스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독창적인 콘셉트로 주목을 끌고 있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사병을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더욱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붉은사막은 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지난 2019년 붉은사막 개발 소식을 알린 후, 구체적인 출시 로드맵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2021년 하반기로 출시 시점이 예상됐으나 잇따라 일정 지연 소식이 들려오며 의문부호가 달리기도 했다.
올해 들어 관련 정보를 공개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지난 8월 붉은사막 보스전 전투 영상을 공개하고 ‘게임스컴 2024’에서는 시연 버전을 최초 공개했다. 당시 해외 매체들에서 “세련되고 깊이 있다”, “체험해 본 게임 데모 중 가장 강렬한 게임”, “이제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등의 평을 받았다.
지난 9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트위치콘’과 10월 프랑스 최대 게임쇼 ‘2024 파리 게임 위크’에 참가하며 글로벌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스타 2024’에도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액션성에 집중한 시연 버전을 선보였다. 당시 인파가 몰리며 대기열이 150분에 달했으며, 나흘간 참여한 이용자는 약 5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지스타에 출품한 게임 중 혁신성, 게임성, 완성도 등을 종합해 선정하는 ‘게임 오브 지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여기에 탄탄한 기반이 더해지며 큰 폭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4분기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출시해 현재 15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누적 가입자 수 5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성과 한국의 미를 알린 공로로 다수의 상을 받아오기도 했다. 지난 8월 한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4일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검은사막 FESTA: 10년의 동행’ 행사를 열고 2025년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는 검은사막 중국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출시부터 20여개 달하는 클래스와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 걸리긴 했지만, 공식 출시 시점을 못 박았다”며 “트리플 A급 게임의 경우 개발에 긴 시간이 들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금 더 일찍 출시를 바란 입장에서 아쉽긴 하지만, 더욱 완성도를 높여 선보일 듯해 기대된다”며 “이미 검은사막이라는 대표 지식재산권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