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의 실제 석유·가스 부존을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항을 출발해 작업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르면 오는 19일경 첫 탐사·굴착이 시작된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전날 밤 정박 중이던 부산외항을 떠나 이날 오전 9시께 포항 동쪽에 위치한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시추 예정 해역에 도착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돼 있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km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장 해역에서 작업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19일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굴착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드릴 작업을 통해 시료를 확보하는 데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시료 분석 등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첫 탐사시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료 분석은 석유공사의 위탁을 받은 미국 유전 개발 회사인 슐럼버거(Schlumberger)가 암석과 가스 등 성분을 분석하는 ‘이수 검층(mud logging)’ 업무를 토대로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1회 탐사시추를 했을 때 성공 확률을 20%로 보고,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사업이 시작되면서 이번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 사업 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